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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은 투자에도 정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수많은 정도 중에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시는 분으로 정평이 나있는 분인 홍춘욱박사님의 세바시 강연 '출렁이는 시장에서도 돈 잃지 않는 투자법'을 정리하였습니다. 

 

목차

1. 이코노미스트들은 왜 전망에서 틀리는가?

2. 투자의 업계 세계에 존재하는 양대 투자자: 고슴도치 vs. 여우

3. 워런버핏의 투자원칙

4. 워런버핏처럼 여우 같은 투자자가 되려면?

 

출렁이는 시장에서도 돈 잃지 않는 투자법, 세바시1492회

1. 이코노미스트들은 왜 전망에서 틀리는가?

 

첫 번째, 세상에는 경제적인 요인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만 들자면 2022년 벌어진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입니다.

러시아가 하루에 사용하는 전쟁 비용이 최소한 10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1년 GDP가 2천조 원이 조금 안되는데 우리 경제규모보다 작은 러시아가 100일 동안 1천조 원이 넘는 전쟁 비용을 쓴다. 즉 우리나라 GDP 절반에 해당되는 돈을 허공에 날려버리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전쟁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엄청난 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전쟁을 경제적인 원리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쟁이 시작된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정치 문제들까지 경제 분석가들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두 번째, 바로 저희들 인식 범위 밖에 있는 일들입니다.

 

2019년 12월 모 경제신문에서 열렸던 컨퍼런스에서 2020년 주식시장 전망이 좋을 거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 딱 두 달 뒤에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를 덮치면서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세상에 1450포인트까지 갔습니다.

이처럼 인식 범위 밖에, 아니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다라는 그 사실도 모르는 이걸 이코노피스트들은 언노운이라고 부릅니다.

 

2. 투자의 업계 세계에 존재하는 양대 투자자: 고슴도치 vs. 여우

투자 업계 세계에는 양대 투자자들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 고슴도치 부류

고슴도치 성향의 사람들의 말들을 들어보면 굉장히 시원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내가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에 주식 다 팔라 그러지 않았어요' 근데 그분이 전망했던 전제가 달랐습니다. 그때 그분이 말씀하셨던 건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다 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다시 심화돼서 경제가 부서진다라고 이야기를 했지 코로나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결국 이처럼 하나의 사실에 꽂힌 채 하나의 결론, 이것만을 향해서 용맹무진 돌진하고 있는 그런 성향의 투자자들, 또는 그런 성향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고슴도치라고 부릅니다.

 

이 고슴도치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거론해 보자면 바로 짐 콜린스입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세계적인 슈퍼 베스트셀러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책이 무려 4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의 전망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틀렸습니다.

 

이분은 책에서 '우리 연구팀이 발견했던 이런 사고 틀을 제대로만 적용한다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어요'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사례가 버킷시티, 페니메이 그리고 모토롤라입니다.

그러나 이 책이 쓰이자마자 1999년 말 2천 년 초에 정보통신 거품이 붕괴되자마자 서키티이 파산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페니웨이가 국유화됐으며 모토롤라는 이제 더 이상 미국 기업이 아닙니다.

 

앞선 언급했던 사례들처럼 하나에 꽂혀 '이것만 하면 돼 이 지표만 보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결론을 '제가 맞추지 않았냐' 사후에 나타나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의 특성이 바로 고슴도치의 특성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 여우 부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경제 분석 글을 쓰고 책을 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검증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슴도치의 길을 가지 않게 됩니다.

'그때 그렇게 이야기하셨는데 왜 지금 이러세요'라는 질문을 수천 번 수만 번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태도가 바뀌죠. 바로 여우처럼 바뀌게 됩니다.

 

사고가 유연하며 만일을 대비하는 듯한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가진 사람들을 투자의 세계에서는 여우처럼 행동하는 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이건 굉장한 칭찬입니다.

 

3. 워런버핏의 투자원칙

 

금융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우 스타일의 투자자가 바로 워런버핏입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돈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도 유명한 가치 투자자라고 하는데요. 이 사람도 처음부터 그렇게 노련한 투자자는 아니었습니다.

 

과거: 괜찮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1950년대 초반 그는 벤자민 빌 그레엄이라는 교수님한테 수업을 들은 학생으로서 한 가지 철학에 꽂혔습니다.

바로 딥 밸류, 깊은 가치. 예를 들어서 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가  천만 불 정도 된다 즉, 공장 설비라든가 땅이라든가 유가증권이 천만 불 정도 되는데 주가가 200만 불이다.

 

그런 회사가 딥 밸류인 거고 그 시절엔 되게 많았답니다. 왜냐하면 대공항과 세계 2차 대전을 거치면서 금융시장이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에 주가가 싸게 거래되는 기업이 되게 많았대요. 그래서 1950년대 워런 버핏은 아주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1960년대 초반 버크셔 헤서웨이라는 자그마한 섬유회사가 똑같이 천만 불 정도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100만 불에도 거래가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회사를 매입합니다.

그리고 물렸죠. 사자마자 주가가 빠졌다는 뜻입니다. 워런 버펫은 그때부터 주식을 계속 매입했대요. 그러나 사면 살수록 회사는 어려워졌습니다.

 

1960년대 한국이 섬유 산업으로 일어났고, 일본이 섬유 산업으로 세계를 제패하던 시절에 인건비 싸고 혁신적인 새로운 기계들을 가져가며, 그리고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그런 동아시아의 공업국들에게 버크샤스웨이의 낡은 생산 설비로는 도저히 당할 수가 없었던 거죠.

 

결국 그는 그 투자의 실패를 자인하고 결국 그 회사를 자신이 M&A에서 그 회사의 회장이 된 다음에 구조조정하고 지주회사로 탈바꿈합니다.

 

현재: 훌륭한 회사를 괜찮은 가격에

 

그리고 그를 세계 세 번째 부자로 만들어준 역사적인 투자 건이 1971년 시즈 캔디 매입 건이었습니다. 굉장히 맛있는 캔디로 유명하죠. 이 캔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불과 800만 불 정도였대요. 근데 이걸 사러 워런 버핏이 가서 얼마면 팔겠어했더니 3천만 불을 부르더라는 겁니다. 자산 가치의 4배 그 정도 되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돈을 주지 않으면 당신에게 팔지 않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워런버핏이 그걸 샀다는 겁니다.

 

자산가치 대비해서 싸게 거래되는 기업들만 사던 워런버핏이 이때 역사적인 말을 하나 남기죠.

투자의 세계에 있어서 자신은 괜찮은 기업을 좋은 가격, 훌륭한 가격에 사는 데 목숨을 걸었었다. 근데 이제는 훌륭한 회사를 괜찮은 가격에 사는 게 더 나은 투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굉장히 싸게 사는 딜은 훌륭한 거래입니다. 그러나 훌륭한 거래로 정말 좋은 거래가 되느냐는 알 수 없는 거고요.

반대로 '훌륭한 회사를 적정한 가치로 산다' 이 말을 듣다 보면 워런 버핏이라는 투자자가 왜 그렇게 큰 성공을 거뒀는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워런버핏처럼 여우 같은 투자자가 되려면?

 

첫 번째,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자. 맥락 속에 역사를 이해하자

 

바로 전쟁의 총소리에 주식을 매입하라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이 격언이 정말 사실인가를 한번 맥락 속에서 따져보고자 살펴봤더니 1941년 진주만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 종결됐었던 이라크 전쟁까지 수많은 군인들이 참여했던 전쟁이 시작됐을 때 그 해는 주가가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 뒤 2,3,4년 차가 됐을 때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20%가 넘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조사해 보니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각국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뿌리고 있는 것입니다.

2차 대전 전범 국가였던 독일이 이번에 어마어마한 국방 예산을 들여서 무기를 사들인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러시아의 군홧발에 짓밟히는 걸 보면서 우리도 무장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미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우리 돈 1천조 원까지 키우겠다고 합니다. 

평화를 지키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전쟁 준비를 하라는 거죠. 이 과정에서 세계 경제에 돈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총소리가 울리며 물가가 급등했지만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지금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가'라는 말을 하는 중앙은행들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게 미국입니다. 미국이 얼마 전 열렸던 연준 정례회의에서 올해 중에 금리를 7번 인상하겠다고 엄청난 거죠.

2022년 중에 금리를 7번 인상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그해 금리 한 번 0.25% 인상했습니다. 한 해 동안 금리를 어마어마한 속도로 인상하겠다고 그렇게 약속했으면서 왜 당장 행동은 못하는가? 

 

전쟁이란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 거기서 금리를 계속 인상해서 불황을 만들어버리면 비난의 화살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그리고 앞선 언급했던 것처럼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가 금리 인상한다고 해서 잡히는가' 이런 질문들 속에서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 상황을 살펴보면 전쟁의 총소리가 났을 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잘 인상 못하고 오히려 금리 인하를 한 경우도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우리는 여우 같이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하고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이게 정말 나쁜 뉴스인가 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나간다면 워런 버핏 같은 성공은 아니어도 소소한 성공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번째,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 큰 손실을 입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워런 버핏이 주주총회에서 '당신의 가장 중요한 투자 격언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물으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마세요'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마세요'입니다.

 

그러니까 이럴 정도로 원금을 잃지 않은 투자, 큰 손실을 입지 않는 투자가 정말 중요한데요. 그게 바로 여우 같은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우가 굴을 여러 개 팜으로써 사냥꾼에게 한 개의 굴을 들키더라도 다른 구를 통해서 도망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투자를 했는데 폭락했을 때조차 우리의 자산을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자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국채와 한국 주가는 둘 다 우상향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면서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입니다.

 

모든 돈을 어떤 자산이 좋아 보인다고 한 방에 지르지 말고 굴을 하나 더 파자. 혹시 나의 전망이 틀릴 수 있으니까 이 전망이 빗나갈 때를 대비해 굴을 하나 더 파자.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원천을 만들어보자. 

 

여러분 워런버펫처럼 여우 같은 투자자가 되기 위한 길들은 이거 이외에도 여러 공부가 있겠죠. 그러나 투자를 시작하는 마음, 그리고 투자를 시작하게 되는 첫 번째 지식을 말씀드리고 싶을 때 저는 이 교훈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겠습니다.

 

여우 같은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역사적인 교훈으로부터 투자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 될 것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전쟁의 총소리에 주식을 사라 그랬다고 러시아 주식을 사라는 게 아니라는 거 이제 아시죠? 전쟁 경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주변국들의 그런 주식을 사야겠죠.

 

여우가 굴을 여러 개 파는 것처럼 다양하게 괜찮은 굴들 파서 위험 속에서 불황이 올 때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의 길을 걸어가 보자는 말씀입니다.

 

결국 이렇게 투자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소리 큰 다수를 따라가기보다는 '글쎄 정말 그래 이 확률은 어때'라고 이야기하는 여우 같은 소수가 되는 것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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